2025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 - 파도는 기슭에 도달할 수 있을까
여덟 번째 전시, 옴블린 레이 작가의 《부글부글 증후군》 전시 안내드립니다.
옴블린 레이 Ombline Ley 작가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방식을 활용한 작업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화병"에 대해서 다룹니다.
• 전시명: 부글부글 증후군 Le syndrome de la cootte-minute
• 작가명: 옴블린 레이 Ombline Ley
• 전시장소: 홍티아트센터 1층 전시실 및 공동작업장
• 전시일정: 2025. 11. 12.(수) ~ 2025. 11. 26.(수)
• 전시시간: 월~토 10:00~18:00 (17:30 입장마감, 일요일 휴관)
※전시 연계 별게다예술 & 스튜디오 개방 11. 23.(일)
※작가와의 대화 & 스튜디오 개방 11. 26.(수)
• 문의처: 051)263-8661~3 / hongti@bscf.or.kr
※"홍티아트센터 입주작가 릴레이 개인전"은 홍티아트센터의 입주작가들이 순서대로 각자의 개인전을 선보이는 사업입니다.
• 작가노트
※이 프로젝트는 Quentin Coulon과의 협업으로 진행되었음
화병((火病: “불의 병”)은 억눌린 화와 관련된 오래된 한국의 질병이다. 이 용어는 개인의 감정보다 조화가 우선되는 사회적 틀 안에서 부정이나 좌절의 감정을 표현할 수 없는 상태를 뜻한다. 과거 여성들에게 익숙했던 이 병은 오늘날 젊은 세대의 어휘에서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그러나 잊혀졌을 뿐, 여전히 몸과 마음 속에 남아 있다. 거의 무의식적으로 계승된 모델 속에서 이전 세대가 형성되었다. 과연 노력 없이, 의지 없이, 비판적 시선 없이 그것을 벗어날 수 있을까? 집단적 인식이 없다면 증상은 반복되고, 형태와 이름을 바꾸며 변이할 뿐, 여전히 지속될 것이다.
부산과 광안리 해안에서 Ombline Ley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며, 불평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다 - 때로는 단지 투덜거림 그 자체의 즐거움을 위해서였다. 점술가를 만날 때는 역할을 뒤바꾸어, 세 명의 여성이 자신의 인생 여정을 스스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고 귀를 기울였다. 그들은 바닷가에 자리한 작은 유리 수조 같은 공간 -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격리된 은신처 안에 머무른다. 그곳에서 그들은 자세를 고정한 채 엄숙하게, 인내와 기다림의 퍼포먼스를 수 시간 동안 수행하며 기다린다.
“저를 거리의 배수구라고 생각하세요. 여기다 모든 감정을 쏟아 내고, 새 마음으로 떠나세요.”
넘치기 전에.
이 전시는 부산에서 2개월간 진행된 다큐멘터리 연구의 상황을 반영한다. 개인의 서사와 성별 불평등, 그리고 낡은 세계의 은밀한 유산을 향한 성찰 사이에서, 손에 잡히는 도구들로 만들어낸 작은 반항의 몸짓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