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부산의 문화행사 및 역사에 관심이 많은 시민으로서 조선통신사 축제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다같이 행사에 참여하기도 하고, 조선통신사 역사관에서 여러 번 방문해 교육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부산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026 조선통신사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북항 종이비행기 대회’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 행사의 제고를 부탁드립니다.
1. 막대한 해양 쓰레기 발생 및 수거 대책 부재
공개된 행사 요강에 따르면, ‘멀리 날리기’(600명), ‘오래 날리기’(300명) 등 총 1,0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참가합니다. 행사장인 북항친수공원은 바다와 직접 맞닿아 있어, 국가대표 시연 및 본 대회 진행 시 수많은 종이비행기가 해상으로 추락할 것이 자명합니다. 육상과 달리 해상 유입 쓰레기는 즉각적인 수거가 불가능합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방안이 없다면 해양 오염이 불가피할 거라 생각됩니다.
2. 역사적 정체성 및 기획의 개연성 상실
조선통신사는 ‘성신교린(誠信交隣)’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한일 교류의 상징입니다. 단순히 ‘평화의 메시지를 날린다’는 모호한 슬로건을 내세워 종이비행기 대회를 결합하는 것은 역사 축제로서의 전문성을 결여한 ‘끼워 맞추기식’ 기획입니다. 이는 조선통신사 축제만의 고유한 브랜드를 희석시키고 일반적인 시민 체육 행사로 전락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3. 기후 위기 시대에 역행하는 일회성 행사
150주년 개항 기념 등 의미 있는 시점에 개최되는 축제임에도 불구하고, 대량의 종이 폐기물을 발생시키는 일회성 이벤트를 강행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인 ESG 경영과 탄소 중립 실천 의지가 부족함을 보여줍니다.
[요청 사항]
해상 오염 방지 대책 공개: 낙하물 수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친환경(수용성) 용지 사용 여부를 명확히 밝혀 주십시오.
프로그램 변경 검토: 종이비행기 대신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맥락(예: 통신사 행렬 재현, 문학 교류 프로그램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친환경적인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것을 요청합니다.
시민 의견 수렴: 본 행사가 환경 및 역사적 가치 측면에서 적절한지 재검토하여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합니다.
역사와 환경이 공존하는 품격 있는 조선통신사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귀 재단의 현명한 결단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