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신춘문예(영남일보)와 해양문학 공모전(부산일보, 해진공 주최) 대상 수상자로 화려하게 데뷔한 소설가로 마주하고 있습니다만, 처음 인사를 나눴을 땐 한
법무법인의 로고가 찍힌 명함을 받아들었단 말이죠. 듣기론 국제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하셨고, 또한 영화감독님이세요. <10월의 이름들>, <죽어도 자이언츠> 같은 다큐 영화를
만드셨고, 영화비평 활동까지 하셨단 말이죠. 작가님만큼 전방위적인 복수 개의 정체성을 자랑하는 사람은 희소한 것 같습니다.
기자라는 일을 좋아했지만, 영화라는 커다란 매혹을 느낀 이가 현실에서 어떤 직업을 가질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그것이 기자였던 것이고, 지금 하고
있는 홍보마케팅 업입니다. 지금껏 2,500여 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했던 영화비평 공부도 이야기라는 거대한 세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시나리오로 출발해 소설까지 닿았습니다. 여러 직업과 일을 해온 셈이지만, 저는 언제나 이야기를 생성해 내는 사람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중 가장 맞춤한 옷은?
아무래도 현재 직업인 홍보활동의 정체성이 가장 강하지요. 작년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데뷔와 문학상 수상 등으로 삶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창작의 영역이
제 삶에 너무나 깊숙하게 들어오기도 했고요. 창작자로서의 삶으로 한 발 가깝게 다가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소설이 무엇인지 공부 중이고, 소설가로서의 정체성을 품고
살아간다기에는 조심스러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