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함께 제대로 놀게 해 주자”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노닥크루. 저마다 다른 취향이 모여 다양한 대화와 경험을 나누고,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 크루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일 공간?”
A 노닥크루 이야기를 처음 꺼냈던 게 언제였죠? 매번 우리가 부산문화예술 ‘찐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던 것 같은데!
B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던 것 같아요. 공연을 보고
전시를 찾아다니며 각자의 방식으로 기록은 하지만, 그 경험을 함께 나누고 이야기할 자리나 공간은 많지 않다는 아쉬움도 항상 따라왔었던 것 같아요.
C 맞아요. 좋은 경험이 개인의 기억으로만 남는 경우가 많았죠. 그래서 부산에서 문화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단순히 “좋았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감상을 나누고 기록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문화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생각이 자연스럽게 노닥크루의 시작으로
이어진 것 같아요.
“팬덤이 만들어가는 문화”
B 노닥크루를 기획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팬’이라는 단어였던 것 같아요.
C 예술가나 기관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문화를 지속시키는 힘은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나온다고 생각했거든요.
A 그래서 우리도 처음 이 크루를 만들자고 했을 때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는 구조이자 커뮤니티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었죠.
B 공연을 보고, 전시를 보고, 자신의 방식으로 기록하고, 또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 사실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하고 있는 행동들이잖아요. ‘그런 것들을 좀 모아보자’라는 느낌?
A 맞아요. 그래서 부산의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 서로 연결하고 싶었어요. 각자
좋아하고 기록하던 사람들이 노닥크루라는 이름으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문화의 팬덤이 만들어지기를 바랐죠. 예를 들면 BTS(방탄소년단) 팬덤인 아미(ARMY)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 같아요. 공통의 취향 하나만으로도 서로 연결되고, 함께 공연을 즐기고, 감상을 나누며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처럼요.
“기록이 만든 또 다른 관람”
C 또 노닥크루의 특징 중 하나가 ‘기록’인 것 같아요.
A 맞아요. 단순 관람에 그치지 않고 블로그나 온라인 공간에 감상을 남기고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요. 이런 각자의 기록들을 서로 공유하는 것까지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 싶었어요. ‘내 생각은 이렇고, 남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게요.
B 같은 공연을 봐도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르잖아요. 그 기록이 또 다른 사람에게는 새로운
관람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누군가의 후기 하나가 공연장으로 향하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고요. 그런데 기록이라는 건 결국 개인이 하는 일이잖아요. 우리가 이 지점에서 약간의
고민이 있었던 때가 있었죠?
A 맞아요. 노닥크루 첫 오리엔테이션을 했을 때였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공연이나 전시를 혼자
관람하는 걸 더 선호한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처음에는 ‘노닥크루는 함께 문화를 즐기는 커뮤니티를 만들려고 했는데, 방향성이 맞는 걸까?’라는 고민도 했어요.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저희가 너무 ‘오프라인’에만 집중하고 있었던 거예요. 사실 이분들은 혼자 관람하는 시간을 즐기면서도, 그 경험을 기록하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는 굉장히
적극적이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온라인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각자의 방식으로 문화를 즐기면서도 서로 연결될 수 있는 훨씬 더 큰 장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지금 노닥크루도
그런 방향으로 만들어가고 있고요!
C 결국 중요한 건 꼭 같은 공간에서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문화를 경험하고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것. 이게 노닥크루의 핵심 같아요.
“지역에서의 공간과 사람”
A 노닥크루를 이야기하면서 자주 떠오르는 단어가 ‘지역’인데요.
B 저는 지역이 건물이나 행정구역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C 동의해요. 결국 부산 문화예술도 부산에 사는 사람들이 어떻게 경험하고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A 그래서 노닥크루도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프로젝트라기보다,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부산 사람들을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 각자의 경험과 이야기로 지역과 그 안의 문화예술을 채워가는 거죠. 사람 간의 확장 가능성도 크게 보고 있고요.
관심 분야별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오리엔테이션 현장
“아직 진행 중인 이야기”
B 확장이라… 아직 시작 단계라 앞으로가 더욱 기대돼요. 어떤 분들을 어떻게 함께하게 만들지
고민도 많이 되고요.
C 참여자들이 부산의 어떤 공연과 전시를 만나고, 어떤 이야기가 기록되고, 이 문화가 또 어떤
문화를 만들지도 기대됩니다. 이 부산이라는 지역 안에서요!
A 노닥크루가 거창한 목표를 가진 프로젝트는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 하나로
사람들이 연결되고, 그 경험이 부산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B 결국 문화는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 계속 이어지니까요. 저희가 계속 잘 이어나가야 할 것
같아요!
번외) 특별한 첫걸음: 노닥 문장수집소
A 지난 6월 26일 금요일, 노닥크루 전용 탐방 프로그램 1회차 [노닥 문장수집소]를
진행했어요.
B ‘책과 아이들’이라는 부산 연제구의 한 서점에서 열렸는데, 책과 아이들의 대표님과 함께 공간의
이야기를 나누고 현재 나를 표현하는 즉흥 글쓰기 시간, 그리고 ESG 체험까지 이어졌죠.
C 참여자들이 직접 만든 노트에 글을 적어 내려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어떤 분은 “손으로
만든 기록지가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고 하셨고, 또 다른 분은 “짧은 글 한 줄이지만 함께 나누니 공연을 보는 것처럼 새로운 관람이 되었다”고 말씀하셨죠.
A 저도 그 말이 오래 남았어요. 단순히 체험을 하나 하고 끝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기록이 또
다른 문화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이었거든요. 노닥크루가 지향하는 것도 바로 그런 모습인 것 같아요. 경험하고, 기록하고, 공유하고, 다시 확장하는 것. 문화가 다시
문화를 만들어내는 선순환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부산의 문화를 함께 즐기고 연결될 수 있도록 노닥크루는 앞으로도 그 가치를 이어가고자 합니다.
부산에서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노닥거리며, 보고, 기록하고, 만들어가는 노닥크루의 오프더레코드와 첫 번째 프로그램 활동을
담았습니다.
30명의 노닥크루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경험은 기록이 되고, 그 기록은 또 다른 사람의 새로운 문화예술 경험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작은 기록들이 앞으로 부산 곳곳으로 어떻게 이어지고 확장되어 갈지, 노닥크루의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대됩니다.
노닥크루의 여정.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이 쌓여갈지 부산문화재단 SNS를 통해 함께 만나보세요!
글. 소통홍보팀원들(A, B, C)
‘이게 될까?’를 ‘이게 되네!’로 만들고 있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