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개인 작업과 ‘극단 배다’의 작업이 나누어져 있는데요, 우선 ‘극단 배다’는 ‘한반도-폴리탄 프로젝트’를 내년까지 이어갈 예정입니다. 올해 12월에는
송벽이 작가가 쓴 희곡 <유포미포유>를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선보입니다. 북한에서 태어난 자매의 이야기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구조로 풀어낸
작품으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어 우리 프로젝트와 잘 어우러집니다. 내년에는 휴전회담을 소재로 한 신작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기계, 기술, 그리고 인간의 관계를 계속 탐구하려 합니다. 천선란 소설가의 로봇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인 <랑과 나의 사막>을 연극으로 만들기 위해
논의 중입니다. 앞선 두 작품을 무대화했던 만큼, 이번 작품까지 완성해 3부작을 잘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또한 올해 12월 중순에는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뼈의 기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낭독극으로 첫선을 보였던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는 로봇 대신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작품입니다. 뱀파이어와 인간이 각기 다른 방식으로 경험하는 외로움을 대비시키며
‘외로움이란 무엇인가’를 들여다봅니다. 제작사를 통해 내년 하반기쯤 본 공연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입니다.
부산에서는 예술 마켓 BPAM을 통해 30분 분량의 쇼케이스를 진행합니다. 국내외 관계자들에게 선보일 작품은 <세상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쾅 소리 한 번 없이
흐느낌으로>로, 네빌 슈트의 소설 <해변에서>를 원작으로 합니다. 종말을 앞둔 아포칼립스 세계관이지만, 파괴나 혼란 대신 남아있는 6개월의 시간을
평범한 일상으로 채워가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죽음이라는 전제 속에서 ‘삶이란 무엇인가’를 되묻는 아름답고도 역설적인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