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는 책 한 권과 새로운 생각을 만나는 곳이고, 누군가에게는 바쁜 하루 끝에 마음을 내려놓는 곳입니다. 익숙한 바다와 골목도 그곳에 머문 사람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조금 다른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부산 최애 공간, 어디예요? 여기? 거기예요?’ 이벤트에 독자 여러분이 아끼는 부산의 공간과 그곳에 얽힌 이야기를 보내주셨습니다. 책방과 카페, 도서관과 산책길, 높은 전망대와 정겨운 바닷가까지. 이번에 선정된 스무 명의 사진과 이야기를 따라, 우리가 사랑한 부산의 공간을 함께 만나봅니다.

오포르투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이 공간을 알게 되었습니다. 책과 여행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생각과 경험을 나누고, 포르투갈에 다녀온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을 상상하기도 했습니다. 한 권의 책을 통해 새로운 장소와 사람, 생각을 만나는 곳. 앞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표현하는 데에도 좋은 자극을 주는 공간입니다.

주말이면 자주 찾는 저만의 독서 방앗간입니다. 명지행복마을에 있는 북카페로, 도서관까지 가기는 부담스럽지만 가볍게 책을 읽고 싶을 때 걸어서 들릅니다.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하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도 찾는 애착 공간입니다. 커피와 함께 먹는 수제 잼 버터 샌드도 추천합니다.

영화의전당에서 영화를 본 뒤, 감상을 더 넓히고 싶을 때 즐겨 찾는 공간입니다. 야외극장은 익숙해도 라이브러리는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영화 관련 책은 물론 다양한 도서를 읽고, LP도 감상하며 기분을 환기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전당에 오신다면 이곳에도 꼭 들러보세요.

창가에 앉아 책장을 넘기면 넓은 창 너머로 푸른 녹음과 햇살이 쏟아지는 남구도서관을 좋아합니다. 시험 기간의 답답함을 달래주던 아늑한 열람실과 계절의 변화를 보여주는 황령산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습니다.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보내며 마음에 깊은 휴식을 얻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혼자 사색하기 좋은 카페입니다. 구석구석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돋보여 사진을 찍기에도 좋습니다. ‘매일이 다르다’라는 이름처럼, 이곳에 오면 그저 흘러가는 하루도 가치 있게 느껴져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커피를 마시지 못하는 저는 이곳의 ‘히피체리’를 즐겨 마십니다.

처음 방문한 날에는 사람이 많아 커피도 마시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카페를 나와 마주한 풍경과 그날의 햇빛, 바람, 공기는 3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는다면 따뜻한 라테 한 잔을 마시며 해운대 바다를 천천히 바라보고 싶습니다.

캐나다에서 워킹홀리데이를 마치고 고향 부산으로 돌아온 뒤, 처음 외출해 방문한 카페입니다. 이름에 끌려 들어갔는데 크리스마스 트리 너머 통창으로 광안리 바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부산이 참 살기 좋은 도시라는 것, 그리고 제가 부산을 정말 사랑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영화의전당에서 영화를 본 뒤, 감상을 더 넓히고 싶을 때 즐겨 찾는 공간입니다. 야외극장은 익숙해도 라이브러리는 아직 모르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영화 관련 책은 물론 다양한 도서를 읽고, LP도 감상하며 기분을 환기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전당에 오신다면 이곳에도 꼭 들러보세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혼자 사색하거나 영감을 얻을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이라 좋아합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새로운 콘텐츠 아이디어를 구상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편안한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혼자만의 생각과 함께한 추억이 모두 쌓여 있는 특별한 장소입니다.

대학생 시절, 시험 기간이면 종종 공부를 뒤로하고 학교와 가까운 충무동 해안가로 향했습니다. 고요한 새벽 바다 앞에 앉아 시간을 보내다 보면, 남들보다 한발 앞서 하루를 시작하는 어시장 상인들의 부지런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때 바라보던 새벽 풍경은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 아련하게 남아 있습니다.

광안리는 해가 지기 시작할 때 더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노을이 번지고 광안대교와 도시의 불빛이 켜지는 모습을 보면, 같은 장소도 몇 분 사이 전혀 다른 분위기가 됩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잠시 멈춰 있으면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고 평소 놓쳤던 색과 빛이 보입니다. 누군가에게 부산의 한 곳을 보여준다면 해 질 무렵의 광안리를 고르겠습니다.

황령산 전망대의 야경도 좋아하지만, 봄날의 등산로에는 특별한 추억이 있습니다. 지난해 봄, 가족과 집에서부터 함께 걸어 올라갔습니다. 흩날리는 벚꽃잎에 신나하던 아들의 모습은 제가 본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정상에서 준비해 온 김밥과 컵라면을 먹었던 그날은 제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봄날로 남았습니다.

루지를 타러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던 중,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의 전경을 보았습니다. 알록달록한 놀이기구와 건물들이 어우러진 모습에서 바다와는 또 다른 부산의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사진을 볼 때마다 익숙한 도시를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부산을 다시 보게 해준 특별한 풍경입니다.

높은 곳에서 부산의 바다와 도시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탁 트인 해운대와 광안대교의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낮에도, 야경을 바라볼 때도 아름다워 가족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곳입니다.

해운대에서 트램을 타고 창밖의 바다를 바라보며 아무 생각 없이 보낸 시간이 그해 여름 가장 좋은 순간으로 남았습니다. 노란 트램과 파란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도 참 예뻤습니다. 맛집이나 유명한 곳을 찾아다녀야 한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천천히 움직이니 오히려 마음이 더 채워졌습니다. 해운대는 올 때마다 새롭습니다.

부모님, 아내와 함께 부산에서 케이블카를 탔던 시간이 좋았습니다. 사진에는 바다 위 케이블카와 철탑, 해안의 나무와 바다에 떠 있는 배가 담겨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바라본 풍경이라 더 소중하게 남은 이곳을 제가 좋아하는 부산의 공간으로 소개합니다.

외할머니와 동네 어르신들의 손길 속에서 자라서인지, 오래된 동네의 정겨운 분위기에서 익숙한 안정감을 느낍니다. 마음의 환기가 필요할 때면 카메라를 들고 영도로 향합니다. 물질하는 해녀 어르신들의 모습을 담고 이야기를 나눈 뒤 해물라면을 먹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영도해녀촌은 제게 따뜻한 온기를 건네는 공간입니다.

가파른 골목을 오른 뒤 작은 카페에 앉아 감천항 너머로 지는 노을을 바라보던 순간을 잊지 못합니다. 마을과 바다가 주황빛으로 물드는 모습을 보며 답답했던 마음이 트이고 새로운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들의 삶이 층층이 쌓인 골목을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나만의 속도를 되찾는, 소중한 부산의 아지트입니다.

남자친구와 부산을 여행하다 찾은 곳입니다. 큰 기대 없이 따라갔지만, 해안 산책길에 들어서자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해녀촌에서 출발해 해안터널과 산책길을 걷고, 카페에서 커피 한 잔과 함께 바다를 보던 시간이 여행 중 가장 좋았습니다. 그 뒤로 부산에 올 때마다 꼭 들르는 코스가 되었습니다.

흰여울문화마을에서 꼭 사진을 찍고 싶었던 곳입니다. 골목 사이로 보이는 푸른 바다와 주변 풍경이 어우러져 유난히 예뻐 보였습니다. 다만 실제로 사람들이 오가는 길이니, 통행하는 분이 계실 때는 잠시 자리를 비워주세요. 서로 배려하며 이 풍경을 함께 즐기면 좋겠습니다.
같은 장소도 누구와 머물렀는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에 따라 저마다 다른 의미로 남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진과 이야기
덕분에 부산의
익숙한 공간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선정된 스무 분께 축하를 전하며, 소중한 공간과 추억을 나누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이번에 소개된 공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도 반가운
발견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