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2024 공감그리고 봄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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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마시지 않고도

              돌아있는 힙스터들

























                                        『세상의 모든 종말론展』

                                        (아마도) 멋지게 전시회 입장


                                        피난유도등까지 없애버린 공간
                                        아무것도 없는 전시실이야말로 느낌 있지 않아?


                                        서로를 작품인 듯 구경하다가도
                                        잘나신 작가님은 어디에?

                                        아니, 나이스한 오지랖이란 게 있겠어?
                                        응? 결혼은 싫어 (애는 싫진 않지만)
                                        물려받을 돈 없인 철들고 싶지 않거든

                                        그래?

                                        전시 준비 중인 걸 전시하는 건 좀 뻔한데
                                        뻔뻔하기까지 하네
                                        흰 천으로 감싸려면 제대로 좀 하던가


                                        흰 벽은 뭐든 갖다 걸고 싶을 정도로 너무 무해한데?
                                        아니 무엄하다 해야 하나, 무료하다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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