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2024 공감그리고 봄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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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 멍하니 있는데 모두가 동시에 주시한다
너는 너를 무심코 바라보는 이들을 개무시한다
무서운 일이 터졌을 땐 괜히 흥분되지 않아?
뉴스에 나올만한 건
밈으로 유행하는 건
전부 남의 이야기 같은데
다 헛소리, 재미없게
세상만사 전부 예술로 취급되는 날이 온다면
아름다워지려 무슨 짓거리인들 해도 될까?
(다들) 자존심에
삐딱한 태도로 대하면서 아닌 척
점잔 빼며 복제품의 뒷면만 바라보는 척
여전하네
애초에 지구상 어디에도 지속 가능한 건 없었거든
누구나 말은 잘해요
듣질 않아서 그렇지
즐겁던 한때가 가고 예정된 그날이 오면
너는 네 사람만 지키려고
문을 걸어 잠글 결심에
광적으로 심취하시겠지
그래서 뭘 감상했는지 기억에 남는 건 있어?
딱히, 그래도 괜찮으시죠?
퇴장은 이쪽도 아니고 저쪽도 아니고 그쪽도 아니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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