앝 ART! 부산한 예술생활

사람과 사람

'혼자 하는 표현'에서 '함께 만드는 대화'

글 김나영, 박성준 사진 워크라운드스튜디오

함께 만든다는 것의 의미: 협업예술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창작의 풍경

협업예술은 말 그대로 '여럿이 함께 만드는 예술'이다. 다수의 예술가, 혹은 예술가와 시민이 하나의 프로젝트 안에서 아이디어를 나누고, 창작의 전 과정을 공유하며 함께 예술을 만들어간다. 무엇보다 협업예술은 최종 결과물보다 '과정', 완성보다 '상호작용, 표현보다 '대화'에 가치를 둔다. 작품은 그 과정을 통해 남겨진 하나의 흔적일 뿐, 협업예술의 핵심은 누구와 어떻게 만들었는가에 있다. 거창한 결과물이 아닌, 서로 다른 존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을 통해 서로를 다시 보게 되는 경험, 그 경험이야말로 지역과 사람, 공간을 잇는 예술의 새로운 언어가 된다.

부산은 도시 전역에서 다양한 예술인 협업 사업을 펼치며, 지역과 예술, 사람과 커뮤니티를 잇는 복합적인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예술가와 지역 내 기업·기관이 파트너가 되어, 사회적 이슈나 조직이 안고 있는 고민을 예술을 통해 함께 풀어가는 프로젝트다. 이때 예술가는 단순히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조직 내부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방향을 설정하고 실천해가는 '협력자'로서 활동한다.

예술의 사회적 가치 확산을 위한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

예술인과 협업을 희망하는 부산 소재 기업, 기관
  • 예술협업활동에 필요한 제반환경 제공
  • 예술인 협력 체계 구축
  • 월별 활동보고서 검토
  • 기타 협업활동 지원, 결과공유회 참석 등
사업 공고일 기준 예술활동증명이 유효한 부산시 거주 예술인
  • 참여기업·기관 이슈 진단 및 예술적 개입 방향 설계
  • 월별 활동보고서 제출
  • 기업기관과 협업활동 진행 및 공유, 결과공유회 참석 등

'예술인 파견지원 사업'은 지역 예술인과 기업·기관이 서로 관계를 맺고 예술을 매개로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도록 돕는다. 특히, 최근에는 '지속 가능성'과 '로컬리티'를 핵심 가치로 설정하여, 단발적인 지원을 넘어 장기적인 창작 생태계를 염두에 둔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예술인은 단순한 창작자가 아니라, 지역을 이해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지역과 문화예술의 연결자이다.

카메라로 페인트 칠하는 사람들을 촬영하는 클로즈업 사진 여러 사람이 실내에서 함께 스트레칭 또는 율동을 하는 모습

이와 같은 협업예술의 한 흐름으로 커뮤니티 아트가 있다. 커뮤니티 아트는 예술가가 지역 주민과 함께 지역이나 공동체의 삶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예술을 만들어가는 창작 활동을 뜻한다. 이때 예술가는 단순한 창작자가 아니라, 이야기를 듣고, 관계를 잇고, 과정을 함께 설계하는 동행자로서 활동한다.

커뮤니티 아트는 예술을 '혼자 하는 표현'에서 '함께 만드는 대화'로 확장한다. 주민이 관객을 넘어 참여자이자 공동 창작자가 될 때, 예술은 새로운 방식으로 지역성과 관계를 엮어내고, 다양한 목소리를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교감과 경험은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