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감 속에 피어난 창의력
저는 입주작가 활동이 처음입니다. 부산에서 나고 자랐지만, 감만동은 생소한 동네였습니다. 지금까지 생활해 보니 조금 무섭고 외진 동네 분위기와 달리 감만창의문화촌 환경은 안전하고 쾌적하여, 감사함과 평화로움에 소름 돋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안정감은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보며 작업에 집중하게 만들어, 스스로에 대한 인식과 표현 방식에도 영향을 주었습니다. 시를 배우고 쓰기 시작하면서 텍스트가 작업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부산비엔날레 도슨트 활동, 동천초 창의미술 수업, 부산문화재단 문화예술지원사업 참여 등 작업의 결과물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술적 활동을 시도할 수 있었습니다. 입주작가 경험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저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확장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공간이 주는 감수성
저는 부산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어르신들을 주제로 인물 중심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감만창의문화촌에 입주했을 때, 바로 옆에 복지관이 있어 반가웠고, 기대한 대로 출퇴근길에 작업의 재료가 될 유쾌한 어르신들을 발견할 수 있어 큰 영감을 받고 있어요. 현재는 상반기 《상상갤러리 기획전》으로 이곳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라이브 드로잉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직접 신청을 받아 한 분 한 분 그려드리는 과정에서 만나는 소중한 경험이 입주작가로서 더 의미 있는 작업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감만동을 오가며 마주한 풍경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부산 시내에서는 보기 힘든 거대하고 다양한 모습을 한 운송차들, 쌓여 있는 컨테이너와 부두는 새로운 자극이 되었고, 낯선 공간이 몸에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감수성을 놓칠 수 없어 계획에 없던 그림책도 준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