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2024 공감그리고 봄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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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침묵보다는
불편한 외침을 내고 싶은 작곡가
글. 이승은
想 생각할 상 時 때 시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기 위해 지새운 긴 고뇌의 시간, 많은 생각 끝에 뒤늦게 완성된 예술
가의 생각과 시간을 지원합니다.
2023년 하반기에 신설된 <상시> 지원사업의 공고문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문구이다.
또한, 다양한 예술적 실험, 시의성을 띠거나 창의적인 기획을 지원한다고 명시되어 있어
평소에 사회적 갈등을 음악적 언어로 풀어내는 데 관심이 많은 데다 팬데믹 이후 예술계에
서 더 가속화된 장르 융합의 경향 속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도전 의식도 들었던 만큼
쉽게 지원서를 쓸 수 있었다.
[개인과 사회의 교차점에서 작곡가, 소리 내다]라는 사업명은 작품의 주제나 배경은 작곡
가의 사적인 경험에 기인하지만, 우리가 모두 겪을 수 있는 보편적 사회 문제에 기반한다는
점을 의미하며, 작곡가는 부조리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기꺼이 소리를 낸다는, 삶이 예술이
되고 싶은 작곡가의 의지를 담은 제목이다.
(필자는 자주 접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 낯섦으로 분석하지만) 난해성으로 인한 현대음악과
청중과의 소통 부재에 대한 해결책으로 상당수의 작곡가가 옛음악 어법을 택한다. 하지만,
관습을 답습하는 예술에 비판적인 필자는 상세한 곡해설 등으로 청중에게 작업 방식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식으로 소통을 꾀하는 편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개별 작품마다
직관적인 제목을 붙여 청중이 작품을 접하기 전에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도록 하였고 해당
작품의 주제 의식을 뒷받침하기 위해 악곡의 진행이나 형식, 연주법 등을 명확하게 하였다.
총 다섯 개의 개별 작품을 주제 면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곡마다 개연성을 높이고
관객의 몰입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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