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2024 공감그리고 봄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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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지 않은 일을 해보면서 나를 새로이 알아가는 일이 예술이고, 나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는 할머니를 미워하지 않고 이해해보려는 것도 내게는 그저 예술이다. 내 곁에는
수많은 예술이 있고, 나는 이를 오롯이 즐기기 위해서 그저 나를 미지의 세계로 내던질
수 있는 힘을 기를 뿐이다.
요즘 내가 머물고 있는 미지의 세계는 바로 춤이다. 그중에서도 쿠바 음악과
라틴아메리카 음악을 혼합한 음악에 맞춰서 추는 ‘살사(Salsa)’에 빠져있다.
10년 만에 우연히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면서 나와 살사의 만남이 시작되었다.
맛보기로 참여한 첫 수업 때, 음악에 맞춰 행복한 얼굴로 춤을 추는 사람들을 보고
‘아, 나도 저 사람들처럼 춤을 추고 싶다’하는 동경의 마음을 품게 되었다. 그렇게 춤을
시작하게 되어 올해로 3년 차를 맞았다. 나는 평생을 내가 몸치라고 생각해와서 춤과
가까워질 수 있으리란 상상을 못 했었는데, 이렇게나 오래 함께하게 될 줄 몰랐다.
나는 살사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 때, 뭔가 모를 ‘해방감’을 느낀다. ‘나’를 잊고 그저
본능에 귀를 기울이는 감각이 나를 자유롭게 만든다. 나는 더더욱 ‘글’과 ‘말’에 익숙한
삶이었기 때문에 ‘몸’을 쓰는 일이 무척 낯설었다. 몸의 움직임을 작위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내 안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발견해가는
여정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고, 유일무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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