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 - 2024 공감그리고 여름 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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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그리고 , 시선
뜬구름 가득한 세상
글. 박보은
나는 꿈을 꾼다. 우리는 꿈을 꾼다. 그리고 생각한다, “이룰 수 있을까?”. 막연하거나 허황된 꿈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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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툭 던지듯 말할 것이다, “그건 무슨 ‘뜬구름 ’ 잡는 소리야?”.
‘뜬구름 잡는다’는 말은 막연하거나 허황된 것을 좇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번 여름의 주제로 잡은
‘뜬구름’은 이재균 작가의 작품에서부터 시작한다.
작가는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실재와 가상의 시각적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인간의 시각적 경험은
사진이나 비디오 등의 매체를 통해 변화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은 사진이나 비디오를 편집하고
조작하는 능력을 증가시켰다. 이렇게 재생산된 디지털 이미지는 원본의 유무보다는 변형이 중요해졌다.
디지털 이미지는 정보의 형태로 생산되고 저장되며 전송되기 때문에 변형이 쉽다. 이재균 작가의 작품
<인사이트(InSight)>(2022) p.2~3 은 실제 화성을 찍은 원본과 지구에서 찍은 이미지, 가상의 3D 모델링
이미지를 중첩하여 만들어낸 허구의 이미지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화성의 이미지는 현실과 실재,
대상으로부터 이미지를 해방시킨다. 실제로 찍은 화성의 이미지라고 해도 믿을 수 있는 환영의 공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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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는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의 시뮬라시옹(simulation) 이론인 ‘실재하지
않는 것을 실재하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과 연결된다.
01 덧 없는 세상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02 시뮬라시옹은 시뮬라크르의 동사적 형태로 사용되어 ‘시뮬라크르를 하기’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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