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2024 공감그리고 여름 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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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가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한 메시지를 넘어 미디어가 메시지가 되고 있다 . 오늘날의
현대인들은 꾸며졌을지 모를 미디어의 이미지에 열광하고 있다. 미디어는 다양한 ‘이미지와 기호’를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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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세계를 실재하는 것처럼 재현한다 . 그렇게 우리는 디즈니랜드처럼 기호와 이미지로
만들어진 컨셉츄얼한 공간에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미디어가 존재하는 한, 우리는 잡을 수 없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이러한 허상에 자꾸만 집착하고 욕망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진실이라
믿고 싶은 실재를 찾으려 할 것이다. 다시 이재균 작가의 작품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그의 사진에서도
진실과 거짓을 찾아내 구분 짓기 어렵다. 어쩌면 작가는 미디어 매체가 만들어내는 세상 속에서, 진실을
분간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스스로 발견하길 바랐는지 모른다. 닿을 수 없는 하늘에 떠 있는 뜬구름을
찾고 있을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유토피아일지, 디스토피아일지 알 수는 없다. 그럼에도 뜬구름을 좇다 보면 언젠가
도달할 수 있을지도 모를 유토피아를 그려보며, 이번 호의 서문을 열어본다.
09 마샬 매클루언의 미디어 이론 ‘미디어가 메시지다’.
10 보드리야르는 디즈니랜드를 시뮬라시옹의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박보은
로컬 생산자. 디자인 스튜디오 ‘로크 스튜디오’ 운영.
부산에서 로컬 관련 기획 및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지역에 대한 이야기와 연구를 기록하며 써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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