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2024 공감그리고 겨울 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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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틀에디션 세계관 두 번째 시리즈인 <틀에디션 : 요괴야류>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다원예술 창작산실로 선정이 되었다. 이는 <틀에디션 : 일장춘몽> 이후로 쉬지 않고 작품이
공연될 수 있도록 물고 늘어졌던 집요함과 한국전통문화유산을 새롭게 발굴해내어 우리만의
언어로 만들고자 하는 열망의 집합체였다. 창작산실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예술지원 시스템
중에서 가장 명망 있는 사업이었다. 이는 틀에디션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검증인 셈이었다.
그리하여 창·제작진을 보완하여 새로 출범한 요괴야류를 10월 20일 초연하게 되었고, 현재는
재공연 일정을 조율하며 국내·외 마켓에 소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틀에디션 : 선견지명>이라는 세 번째 세계관을 준비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일장춘몽’의 해외진출 확정이라고 할 수 있다.
2024년 극단 따뜻한 사람의 <컨테이너> 프로듀서로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 연극 페스티벌에
참가한 적이 있다. 잠시 틈을 타서 시비우 야외공연 관계자에게 연락을 했고, 운이 좋게 40분의
티타임을 만들었는데, 그때 <틀에디션 : 일장춘몽>의 모든 자료와 영상을 보여주며 작품을
어필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공연장과 초청의지를 확정받았다. 그렇게 나는 감히 투어의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 준비는 2024년 10월까지 이어져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 다원예술
쇼케이스라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피땀 흘릴 만큼 열심히 했고, 페이도 제대로 못 받는
상황에서 한 사람의 비전만 보고 따라오는 10명의 아티스트에게 보답하고자 구두굽이 닳도록
따라다니고, 미팅하면서 여기 우리가 있음을 알렸다. <틀에디션 : 요괴야류> 초연 준비와 함께
진행했던 터라 에너지드링크 없이 버틸 수 없는 체력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정신만은 점점
또렷해져갔다. 그리고 대망의 쇼케이스가 끝나고 나는 4명의 초청담당자에게 둘러싸였고, 그중
두 곳, 불가리아 Ivan Vazov 국립극장, 폴란드 ULICA 페스티벌과 악수를 했다. 폴란드는 우리
작품을 총 크라코프 외 2개 도시에서 공연할 수 있게 추가적인 투어 공연에 대한 에이전시를
자청하여, 3개국 5개 도시 공연을 확정지었다. 그로부터 2주 뒤 다시 우리는 두 번째 시리즈인
<틀에디션 : 요괴야류>로 광안리 모래를 밟았다. 전통요괴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다시 해석하여
신나는 굿판으로 만들었다.
시민들은 우리가 누군지 모른다. 우리의 작품이 그 바닷가에서 처음 피어오른 것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곧, 모두가 틀에디션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떠한 검열이 없고, 모두에게 평등한
그곳 광장에서 틔운 야생의 무궁화 한 송이는 이내 유럽에, 아시아에, 머지않아 전 세계에
흩날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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