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2024 공감그리고 봄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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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칠 수밖에 없지만 귀 기울이면 충분히 우리만의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요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 소리 혹은 상대방의 소리 크기를 높이거나
                         낮추어 보는 조정 시간을 통해 지도점검이라는 밴드 공연이 만들어졌다.



                         2023년 4월 18일 밴드 지도점검의 스페셜 단독 콘서트 ‘어쩌다 콘서트’를 하게 되었다. 4월
                         28일이 마지막 근무일이었던 나에게는 몹시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공연 당일 잔디마당에
                         스피커와 악기를 세팅하고 공연을 시작하려는데 기다렸다는 듯이 비바람이 몰아치기 시작
                         했다. 스피커와 마이크 스탠드가 쓰러지고 비가 눈 앞을 가리는 상황이었지만 모두가 웃으며
                         연주하고 노래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첫 곡이 들국화의 ‘행진’이라는 곡이었다. 많은 직원

                         들이 함께 소리 지르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 뭉클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30분간의 스페셜 단독 콘서트를 마무리한 지도점검은 함께 짜장면을 먹으며 그날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돌아보면 나에게 있어서 부산문화재단은 참 많은 추억이 담겨있는 곳이다.

                         그리고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되는 곳이기도 하다.


                         1년 365일 불철주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하는 재단 직원들의 수고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
                         오기를 기대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아름다운 추억과 상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 줄 수 있는 부산문화재단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송봉근
                         퇴근과 출근이라는 애매한 두 단어 사이에서 예술인으로서의 삶을 꿈꾸는 직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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