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2024 공감그리고 봄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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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부산문화재단 퇴사 후 사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예술인으로 삶을 살았던 나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재단에 입사
하였고, 재단에서 근무하며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가치에 대해 몸소 느끼고 경험하고 배우는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지금은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내 삶에서 가까이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나 소중한
기회임을 발견하고 있다. 공원에서 또는 길을 가면서 미술관, 공연장에서 한 번씩 뇌리를
스치던 문장이 있었는데 ‘문화 예술 향유의 기회 제공’이었다. 사업 기본 계획에 즐겨 사용
하던 한 줄의 문장이었는데 정서적 안정감과 아름다운 상상을 가능하게 해주는 예술의 중요
성을 더욱 깊이 알아가며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직장생활 가운데 퇴근(退勤)이라는 단어는 나에게 있어 또 다른 나를 찾아가는 출근(出勤)
과도 같은 단어였다. 마냥 설렌다고 말하기 애매한 두 단어이지만 그 사이 어딘가에서 휴식
이라는 것을 찾고 싶은 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다.
어느 날 사내 밴드 동아리가 결성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때마침 밴드 동아리 섭외 부장
님의 섭외 요청을 받게 되었고 인생 락앤롤 아니냐는 한마디에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가입을
했다. 멤버 한명 한명이 모여 어느 순간 6인조 밴드가 결성되었고 각자 포지션을 정하던 때가
생각이 난다. 대학에서 베이스기타를 전공했기 때문에 일렉기타를 해야 된다는 참신한 논리를
펼쳐 주셨던 밴드 대장님의 설득 아닌 설득에 넘어가 생애 처음으로 일렉 기타로 밴드 동아
리를 시작하게 되었다. 그렇게 산 하나를 넘어 드디어 2022년 4월 부산문화재단 최초 사내
동아리가 결성되었는데 여전히 산 넘어 산이었다.
팀 이름을 정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양한 이름들이 제안되었다. ‘지역개발채권’ ‘어쩌다
밴드’ ‘업무보고’ ‘무밴드’ 등등. 그때 6명의 귀를 강타했던 네 글자가 있었으니 ‘지도점검’이
었다. 당시 5월에 있을 지도점검을 준비하며 겪었던 애환을 의식의 흐름을 따라 뱉어내던
팀원들의 모습이 문득 떠오른다. 우여곡절 많았던 밴드의 이름은 그렇게 정해졌고 그렇게
우리들의 감만동 블루스는 ‘지도점검’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4월이다 보니 각자 맡은 사업들을 진행하랴 5월 ‘지도점검’ 준비하랴 모이는 시간을 정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먼저 첫 합주곡을 정했는데 Ben E. King의 Stand by me. 직역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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