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2024 공감그리고 봄 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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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자분을 찾아 전화 연락부터 드렸다. 전화를 받으신 분은 할머니였다. 그는 “최근 3년간
몸이 계속 안 좋아 바깥 외출도 잘 안 하고 친구도 못 만나고 있었는데, 그날에는 좋아하는
책도 사고, 미술체험도 해서 너무 좋아서... 내가 그런 걸 참 좋아하는데... 이젠 힘들고 손도
떨리네요”라고 하셨다.
그해 연세가 82세로 외부 활동을 거의 못하고 계신 어르신이셨는데 초기 치매 증세와
심부전을 앓고 계신데다 코로나19로 기력이 많이 나빴는데, 재단에서 진행한 찾아가는 이용
지원서비스 행사에 참여하신 이후, 다른 분들과 이 행복감을 나누고 싶어 하신 것이다.
보내주신 돈을 되돌려드리려 어렵사리 약속을 잡아 할머니 댁을 방문하였다. 어르신께서는
“내가 그리 보낸 건 그때 복지관 앞에 와서 한 것처럼 또 그 행사할 때 필요한 거 사서 쓰세요.
내 성의에요. 안 받으면 내가 더 서운하고, 받아줘야 내가 고맙지요”라고 하셨다.
팀에서는 할머니의 성함으로, 할머니께서 바라신 마음을 담아, 소박하지만 소중한 5만 원을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재단 후원금으로 활용되도록 하였다.
사업 담당자로서 잊지 못할 기억 중 하나다. 할머니에게 즐거운 위로가 된 시간을 커다란
사랑으로 돌려주셔서 사업에 대한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김영숙
통합문화이용권 지원 사업 담당자 3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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