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2024 공감그리고 여름 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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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사업의 방향성은
많은 부분의 트렌드가 그러하듯 지원사업도 돌고 도는 모양새이다. 지원방향에 가장 많이
영향을 끼치는 것은 단연 예산이지만, 한정된 예산으로도 어느 때에는 다수에게 지원되는
소액다건, 어느 때에는 선택과 집중을 요하는 다액소건을 지향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보통 예술현장에서 활동하는 심의위원이 대다수인 상황에서 심의결과는 적은 지원금이라
도 많은 예술가에게 지원이 되길 바라는 쪽으로 결정되기 마련이다. 사실 지원사업은 예술
인과 작품의 수월성을 향상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데 이러한 형평성의 문제와 맞닥뜨리게 될
때, 담당자로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현 시점에서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이 지향하는 바
는 다액다건으로, 이러한 목표가 있었기에 장기적인 예산 증액 노력을 해왔던 것이다.
지원사업을 담당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역시 민원이다. 얼마 전까지도 심의를 진행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호소
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제한된 예산으로 공모를 진행하다보니 미선정자가 발생하고, 미선정
에 대한 민원은 담당자의 몫이다. 미선정자의 안타까운 마음은 공감되지만 선정 결과 발표
시기만 되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감정적으로 쏟아내는 말들에 정신을 부여잡고 있기가 쉽지
않다.(가장 기억에 남는 쓴 소리는 감옥에 쳐 넣겠다는 내용이다.) 민원은 이후에도 계속 이
어지는데 행정과는 가깝지 않은 예술인들이 지원사업의 교부에서 정산까지의 절차가 쉽지
만은 않다는 것을 담당자도 인지하고 있다. 다만 행정과의 싸움에서 차오른 화를 쏟아내는
것이 아닌 담당자와의 협력으로 지원사업을 함께 해나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공공자금으로 지원을 받는 만큼 지원사업자들도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의무사항을 수행해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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