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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공지능과 장애인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

글 김태훈

인공지능 손 일러스트

인공지능과 장애인 문화예술의 새로운 가능성

AI와 장애인 문화예술, 새로운 만남

최근 몇 년간 인공지능(AI) 기술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 문화예술 영역에서는 창작, 표현, 감상의 장벽을 낮추는 도구로 활용되며,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습니다. 신체적·인지적 제약으로 창작이 어려웠던 예술가들에게 AI는 상상력을 확장해주는 파트너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2024~2025년 현장에서 진행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면, 기술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예술적 영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창작의 세계를 넓히는 AI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KDAC)는 다양한 매체기술의 발전에 부응하여 장애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기 위해 기술을 매개로 융복합 작품의 창작이 가능하도록 워크숍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장애예술인 신기술 기반 활동 지원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 AI가 멜로디와 화음을 제안하거나 음악을 생성하는 프로그램을 활용한 음악 창작 워크숍
  • 구체적 이미지를 말하면 AI가 이미지를 생성하고 촉각화
  • 언어 표현에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 예술가를 위해 AI가 이야기를 시각·청각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 활용 등 다양한 창작 활동이 시도되었습니다.

AI로 확장되는 표현과 소통

AI는 단순히 창작을 돕는 것을 넘어, 예술적 표현과 소통 방식을 확장합니다.

미디어 아트와 AI의 결합은 특히 흥미롭습니다. 장애 예술가의 움직임, 호흡, 심박수 등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빛과 소리, 영상으로 변환하는 인터랙티브 작품은, 예술가가 자신의 내면을 보다 풍부하게 드러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AI 기반 수어 통역과 자막 시스템은 공연과 전시에서 청각 장애인도 작품의 흐름과 감정을 놓치지 않고 경험할 수 있게 합니다. AI가 배우의 음성을 인식해 자연스러운 수어 동작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기술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 작품의 일부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AI가 만들어내는 감성과 접근성의 혁신

AI는 작품을 감상하는 환경을 보다 포용적으로 변화시킵니다. 시각 장애인을 위한 AI 음성 해설 서비스는 작품의 특징을 분석해 생동감 있는 해설을 제공하며, 사용자가 특정 부분에 질문하면 맞춤형 답변까지 할 수 있습니다. 문화시설의 무장애 정보 제공 역시 AI를 통해 가능해졌습니다. “휠체어로 이용 가능한 화장실이 어디인가요?”라는 질문에 즉각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는 AI 챗봇이나 앱은, 접근의 장벽을 실제로 낮춰줍니다. 기술과 상상이 만나면, 단순한 편의 이상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함께 그리는 미래

2024~2025년은 AI가 장애인 문화예술의 중요한 조력자로 자리 잡는 과도기였습니다. 기술은 창작 욕구를 충족시키고, 표현의 한계를 넓히고, 감상의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하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AI가 창작의 주체가 아니라 예술가의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보조 도구로 기능하도록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또한, AI 활용 기회가 일부에게만 국한되지 않도록 교육과 사용자 친화적 도구 개발도 필요합니다.

누구에게는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접근조차 어려운 현실에서, AI라는 도구가 장애 예술가들에게 창작과 감상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길 바랍니다. 기술과 상상력이 만나 만들어내는 작지만 강렬한 변화의 순간들을 기대하며, 다가올 가능성 앞에서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