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2024 공감그리고 봄 52호
P. 20
탱고 아티스트 최윤라
큰 도시의 장점은 무엇일까? 다양성이다. 역사적 깊이를 안고 있으되 새로운
문화가 착륙할 수 있는 개방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다양성이다.
부산에 탱고 스튜디오가 있다 하면 대부분 “정말로?”라고 반문하겠지만 정말이다.
서면 롯데호텔 뒤에 오픈한 대형 스튜디오 ‘아미고’는 뜻밖에 34년 동안
영어 강사와 영어학원장으로 활동하던 최윤라 씨가 경영한다.
그는 7년 전 취미로 탱고를 시작했는데, 엄청난 매력에 빠져 아예 스튜디오를
개관해 버렸다. 필자가 방문한 날은 마침 세계적 마에스트로 쟝삐에로 갈디(G. Galdi)가
공연을 온 날이라 전국에서 탱친(탱고 동호인)이 140여 명이나 모였다.
화려했다. 탱고는 철저히 ‘소셜’이었다.
정말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모여 마음을 트는 광경은 축제였다.
그녀는 말한다. “내 안의 꿈이 춤을 추게 해야 합니다. 꿈이 없는 삶은 죽은 삶이나
다름없죠. 꿈을 가지고 시작한 일에 대해서는 계속 나아가야 합니다.
‘론다(Ronda)’를 지키며 스텝을 밟아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48년차 가수 최백호
가수 최백호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데뷔 48년째로서 현재 74세인 그는 지금도
현역이다. 특히 5~60년대 태어난 사람들에게 노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입영 전야’는
최고였다. 젊은 날의 인생사에 함께한 그 가수가 지금도 계속 활동하고 있음은 더없는
위안이다. 가수 최백호는 요즘 후배들과 협업을 많이 한다. 그는 “어쩌다 보니 후배
뮤지션들과 어울리는 일이 많아졌어요”라고 하는데, 워낙 겸손한 태도가 배어있지만
협업하는 이는 린, 아이유, 에코브릿지의 이종명뿐만 아니라 지코, 스웨덴세탁소, 이현,
정승환, 타이거JK, 콜드, 죠지와 더불어 부산에서 활동하는 친친탱고, 옐로은 등 일일이
들기 힘들 정도로 많다. 이렇게 하여 그는 전번에 ‘부산에 가면’ ‘바다의 끝’이란 노래를
발표했고 또 그의 인생 70대를 기념하여 ‘찰나’라는 앨범을 발표했다.
부산과 바다를 좋아하는 가수 최백호는 젊은 시절 많은 방황을 했다.
그런데 그의 싱어송라이터로서 노래 대부분은 그 아픈 경험과 외로움에서 건져지는
음률이다. 아픔과 상처가 오히려 오늘의 자양분이 된 것이다. 워낙 거친 이 시절,
막막하게 방황하는 이들에게 메시지가 되고 있다.
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