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2024 공감그리고 여름 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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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음악적 토요일
글. 이가온
나는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지만 엄연한 작곡가이자 작사가이다. 그 이야기는 3년 전에 참
여한 ‘나도 꼬마 작곡가!’(이하 꼬작) 프로그램과 2년 전에 참여한, ‘우리 동네 동요 만들기,
푸슈쿵!’(이하 푸슈쿵) 프로그램에서 시작된다.
엄마는 어린 내가, 내 마음대로 노래를 지어 부르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고, 그래서 SNS
를 통해 ‘꼬작’을 알게 되었을 때 신청기간이 되길 손꼽아 기다렸단다. 나는 학교 방과후나,
문화센터처럼 취미수업이 하나 더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첫날, 첫인상인 비콘그라운드 공간
이 참 멋있었고, 이어서 만난 선생님들의 분위기부터 받은 교재의 디자인까지 한마디로 이
수업의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처음 만난 친구들과의 어색한 분위기는 ‘리듬기차’ 활동을
하며 웃다보니 풀어졌고 즐기다보니 어느새 2시간이 다 지나있었다.
집이 멀다 보니 토요일마다 늦잠은 자지 못했지만 수업을 시작하면 모든 잠이 싹 달아날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특히 호른, 바이올린, 플루트, 클라리넷, 비올라, 첼로 등의 악기를
실제로 봤을 때가 제일 설레고 재미있었다. 평소 영상으로만 봤던 악기들의 소리를 요청
하기도 하고 직접 만져 볼 수도 있어 정말 신기했다.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선생님과 1:1 줌 연결을 해서 악보를 짰다, 오선지 위에 음표 대신
선과 모양으로 낙서하듯 그림을 그렸는데 이걸 ‘그래픽 악보’ 라고 했다. 내 마음속 곡을
떠올리며 길이에 따라 선을 긋고 높낮이, 분위기대로 모양을 그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
며 다듬었다. 그러고나니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이, ‘내가 진짜 이걸 만들었다고?’ 가 저절로
나오는 곡이 완성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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