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2024 공감그리고 겨울 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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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다시는 꿈을 꿀 수 없게 된다고.”
                     “그게 병도 아닌데 왜 무서워?”

                     “바보야, 너는 꿈을 뺏기는 거야, 영원히. 네가 꾸고 싶어도!”
                     “아닌데? 우리 엄마가 어른 되면 다 할 수 있댔어. 노는 것도, 늦게까지 안

                     자는 것도. 난 어른 되면 백만 구독자 먹방 유튜버 돼 있을걸?”
                     연우와 김승준이 좀비 꿈 이야기로 아침부터 싸우고 있었다. 좀비 꿈은

                     요즘 SNS에서 유행처럼 후기가 올라오는 꿈이다. 어떤 사람은 코끼리, 어떤

                     사람은 엄마, 어떤 사람은 돈다발, 어떤 사람은 친구…. 종류는 다르지만,
                     사람들은 꿈에서 뭔가에 쫓기다가 물어뜯겼다. 그렇게 먹히는 꿈을 꾸고

                     나면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다시는 꿈을 꾸지 않게 된다고 했다.
                     좀비, 귀신, 아무튼 무서운 것한테 쫓기는 건 질색이다. 나는 달리기도

                     느린데다 쫓기는 게 싫어서 애들이랑 술래잡기도 안 하는데, 꿈에서라고 잘
                     달릴 리가 없다.

                     “야, 임수정 좀비 꿈 꿨대!” 뒷문을 보니 수정이가 시끄럽다는 듯 인상을

                     찌푸리며 들어오고 있었다. 수정이는 자리로 가 책을 폈다.
                     매일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며 창틀을 붙잡고 다리를 찢던 수정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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