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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너를 기다려! - 자장가프로젝트

이다혜

작은 심장에 닿는 사랑의 멜로디 ♪ 두근두근 자장가 프로젝트를 좋은 문화 병원 임산부 지원센터 플래너 선생님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운 좋게 저희 부부에게 참여기회가 와서 뜻깊은 시작을 하게 되었지요. <두근두근 너를 기다려> 자장가 프로젝트는 부모가 직접 만든 자장가를 통해 태아와의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연결하며, 이를 통해 따뜻한 육아 문화를 확산하고 문화예술의 사회적 참여로 지역문제 회복을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처음 접하는 경험이다보니 설레는 마음으로 첫 만남을 기다렸어요. 저의 전공은 뮤지컬로, 노래 및 표현에는 자신이 있었는데 다른 참여자 분들과 주최자 분들은 어떤 분들이실지 그리고 자장가 프로젝트는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어 우리만의 노래가 만들어지는지 정말 궁금한 사항들이 많았는데 실제로 만나 뵈니 참여자분들은 저를 제외하고 대부분 일반인 분들이셨고, 저와 똑같은 초산모님 한 팀과 벌써 아이가 2명이나 있으신 출산, 육아 대선배님들 세 팀이 계셨어요.
그때 본능적으로 깨달았습니다! 그저 노래만 만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서로의 임신 과정과 출산 및 인생 경험들을 교류할 수 있는 멋진 소통의 장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애정을 가지고 이 프로젝트를 준비해주셨다는 것이 체감으로 바로 느껴질 수 있게 자리 배치부터, PPT 자료, 부가적인 악세사리 및 직접 준비해주신 간식과 매끄러운 진행 등등 부산문화재단과 예술교육단체 선생님들의 열정과 애정이 대단했답니다. 즐거웠던 첫 시작이었어요. 보통은 설렘을 가지고 시작하지만 그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이 큰데 두근두근 자장가 프로젝트는 참여하면 할수록 더욱 기대되고, 매번 다음 참여가 기다려지는 기승전결이 있는 프로젝트였습니다.

전체 회차는 5회로 9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마다 1회씩(2시간) 참여자 전부와 만나 뵈면서 OT 및 작사, 작곡, 디지털 앨범교육, 가창 교육 등이 이루어지고 이 기틀을 토대로 10월에는 본격적으로 음원 녹음을 진행하고 최종 앨범 제작이 완료되면 쇼케이스(음원 발표회)를 열게 되는데요. 저는 첫 회차 때의 즐거움을 짝꿍과 함께 느끼고 싶어서 남편에게 휴가를 권유하여 2회차 교육 때는 같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2회차에는 작사에 기반이 되는 ‘아이에게 쓰는 편지’ 과제가 있었는데 남편과 주말에 써둔 편지를 함께 읽으며 모두와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요새 임신중이라 호르몬이 불규칙해져서 그런지 감성이 깊어졌는데 편지를 읽는 내내 자꾸 울컥울컥... 남편이 옆에 없었다면 저 혼자서는 도저히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끝까지 못 읽었을 것 같아요. 남편 및 가족, 지인 참여가 자유로운 자장가 프로젝트여서 참가에 대한 강요나 부담은 전혀 없지만 이 순간 제 옆에 남편이 있다는 사실이 참 든든했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기반으로 아기 소식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감정이 떠올랐는지, 아기를 기다리며 자주 느끼는 감정과 아기에게 가장 해주고 싶은 말,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운 점이나 기대되는 점에 대해 감정 카드로 감정 키워드를 찾아 나서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저희는 ‘설렘’과 ‘행복’, ‘반가운’ 마음이 가장 큰 키워드였답니다.
찾은 키워드를 토대로 노랫말 창작하기 연습을 진행했는데 가수 이한철 - 슈퍼스타 노래를 토대로 개사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후에는 한 팀씩 가벼운 가창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는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이런 시간이 참 좋은데 무대공포증이 있는 남편에겐 정말 떨리는 일이었나 봐요. 원래 이 정도의 음치 박치가 아닌데 엄청난 노래 실력을 뽐내버렸답니다. 그래서 우리만의 즐거운 에피소드가 생겼어요.
참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하. 남편이 다음번에는 더 잘 부를 수 있다며 열심히 이를 갈고 있네요 ㅎㅎ
다른 팀들은 저희 부부와 다른 부부 1팀을 제외하고 다들 혼자 오셔서 단독으로 노래를 부르셨는데 생각보다 떨려 하셨지만 덤덤히 잘 부르셔서 서로의 목소리와 노래 실력을 알 수 있던 아주 유익했던 가창 시간이었답니다.

3회차 수업 때는 2회차 때의 편지를 기반으로 한 가사를 토대로 리듬을 입히는 작곡을 진행했는데요 이때 희망하는 노래 레퍼런스와 스토리 라인(편지)를 기반으로 AI를 이용하여 작곡을 진행해보고 서로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부부는 가수 보라미유_ 사랑의 방식이라는 노래를 기반으로 편지에 있는 저의 마음과(엄마) 아빠 마음을 녹여서 파트를 나누어 각각의 이야기로 진행하기로 1차 계획을 했고 음악 구성으로 장르는 팝적인 요소(멜로디 중심, 대중적 코드), 분위기는 보컬 중심의 서정성을 섞어서 노래 속도는 80~95bpm으로 여유로운 템포에 후렴구나 브릿지에서 감정이 살짝 고조되고 소리에 더 힘을 주는 고음 부분이 있게 편성하는 방법으로 1차 계획을 했어요. 뭔가 이렇게 풀어쓰니까 거창하고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선생님들께서 친절히 다 도와주시고, AI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척척 분석해주기에 단 하나의 어려움 없이 작곡의 초석까지 쉽게 왔답니다. 4회차에서는 사전에 나눠주신『기쁜 눈물』이라는 동화책을 나만의 또는 부부만의 스토리로 수정 보완해서 제출하는 숙제가 있었는데요 이 숙제를 진행하는 동안 남편과의 연애시절 스토리, 그리고 결혼식에 이르러 이렇게 아이를 가지게 된 결과까지 다시 추억을 되짚어 보면서 그때의 감정과 상황들이 떠올라서 참 좋았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노래만 만드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남편과의 소중한 시간을 되돌아보게 만들고 가족애가 더 생기는, 그런 느낌!! 아기 태교에도 참 좋았던 것 같아요. 나중에 태어날 저희의 아기에게 특별한 스토리와 사랑이 들어있는 이 동화책을 꼭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나 뜻깊을지 벌써 설레오네요.

이제 이 특별한 동화책을 토대로 키트 앨범 제작이 완성될 예정이랍니다.
정말 특별한 우리만의 앨범이 제작될 생각에 매회 참여가 즐겁고, 옆에서 저희의 노래 제작 과정을 지켜보신 시어머니께서도 열정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셔서 녹음하는 날 즉흥으로 같이 참여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 주변 지인들까지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참여까지 이어지는 멋진 자장가 프로젝트라서 굉장히 보람찬 작업에 참여한 느낌이라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한 번에 뚝딱 완성되는 그런 쉬운 과정이 아니라 가을이 되어 점차 감이 익어가고, 추수가 시작되듯이 천천히 시간을 들여서 가을의 풍성한 열매처럼 아름답게 결실을 맞이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니 음원이 나오는 날까지 함께 기다려주세요.

이다혜

음악을 사랑하는 뮤지컬 전공자로서, 예술의 감성을 몸의 움직임으로 전한다.
현재는 필라테스 강사로서, 많은 이들의 건강과 아름다움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