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은 수많은 ‘끈’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의 끈, 공동체를 이루는 보이지 않는 연대의 끈, 그리고 시간 속에서 나와 세계를 이어주는 지속의 끈. 이 끈들은 때로는 희미해지고, 때로는 끊어질 듯 팽팽해지지만, 결국 우리를 다시 붙들어 세우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15분 도시 생활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사우나> 프로그램을 통해 주민 참여형 환경 실천 및 지역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마음으로, 나는 ‘15분 도시 생활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사우나>’ 활동을 준비하며, 마을 주민과의 호흡을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었습니다.
특히 기후 위기 시대에 주민들과 어떤 방식으로 ‘함께’ 환경을 실천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낯설은 다른 마을의 주민들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환경 문제는 거대하고 막막하지만, 개인의 관심과 환경에 대한 일상의 작은 실천을 모으면 마을 전체의 환경에 대한 관심의 온도가 바뀔 수 있다고 믿었기에.
‘15분 도시 생활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사우나>는 LIKE GREEN’이라는 이름 아래 금정구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환경을 매개로 여러 결을 가진 끈을 묶고 엮는 경험을 해왔습니다.
이 활동은 단순한 프로그램 수행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잇는 관계의 끈에서 연대의 끈으로, 이 끈들은 환경 실천이라는 고민과 희망을 서로 연결해내는 과정이었습니다.
내가 사는 마을이 아닌 공간에서의 낯설음에 진심을 담아 ‘함께‘ 하고픈 간절함으로, 환경 실천이라는 주제를 통해 온 마을이 들썩이게 하려면 서로의 끈이 되어주는 공동체의 힘’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15분도시 생활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사우나>는 바로 그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사우나> 활동은 또 하나의 도전을 하게 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민들과 가능한 한 가까운 위치에서 호흡하고 싶었고, 주민 한 사람의 작은 변화가 물꼬를 열어,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환경 실천이, 거창한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 아님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각 마을의 거점 공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나는 ‘함께 동참하는 힘이 시너지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그 바람은 곳곳에서 작은 나비의 날개짓으로 큰 바람을 일으키길 바래보며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그 결과, <사우나> LIKE GREEN으로 인연이 된 참여자들이, ‘머드레생활문화축제’와 ‘성과 공유회’를 통해 함께 동참하는 자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는 소중한 소통의 자리를 통해 참여하면서, 느꼈던 경험을 기꺼이 나누던 사람들의 모습. 각기 다른 연령의 주민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의 생각을 내어놓던 순간들, 함께 참여하여 만든 환경 작품 만들기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기꺼이 나누던 사람들의 모습. 함께 동참하자는 다짐. 각자의 이야기는 단편적이고 작아 보였지만, 그것들이 연결되자 여러 사람이 쥐고 있는 끈들이 가운데로 모이며 하나의 커다란 그물을 만들어가는 듯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는 ‘관계의 문화’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문화는 단순히 관람하거나 체험하는 콘텐츠가 아니라, 결국 서로 얽히고 연결되는 방식 그 자체라고. 주민들이 처음엔 서먹해하다가도 시간이 지나며 서로의 이름을 알고, 취향을 나누고, 동네의 문제를 함께 얘기하고, 해결을 위해 작은 실천을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깊은 울림을 느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서로 버티게 해주는 문화’, 즉 공동체의 끈이 생겨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누구나 연결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일상 속 생활문화 활동은 특정한 사람만의 영역이 아니라, 일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의 언어가 된다는 것을. 바쁜 직장을 마치고 온 주민, 오랜만에 마을 활동에 참여한 중년의 어르신,아이와 함께 한 가족, 학업에 지친 학생까지 모두가 제각기 다른 결의 끈을 가져와 환경 실천이라는 주제로 한 공간에 묶어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끈이 모여 우리가 함께 서 있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이것이, 공동체가 가진 힘이며 생활문화가 마을에 필요한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운영 기간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흘렀는지, 6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는 사우나의 ‘따뜻함’을 닮은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고, ‘사랑과 우정을 나눠요’라는 <사우나>는, 온기가 서로에게 스며들고, 한 사람이 흘린 땀과 열이 자연스럽게 그 공간 전체의 온도를 바꾸는 말. 우리 프로그램도 그랬습니다. 누군가의 작은 참여, 작은 말 한마디, 짧은 미소 하나가 전체 분위기를 데우며 서로를 다시 일으켜, 마을 속에서 이 정도의 끈이 생긴다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다시 연결되고 회복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돌아보면, 이 활동은 나에게도 스스로의 끈을 단단히 매만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부산문화재단의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진행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바다 환경을 주제로 하는 ‘비치 코밍’에 참여하며 바다의 소중함을 더 알게 되고,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으로 지속 되어감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또한 사회참여예술 컨벤션에 동참하며 문화예술의 한 자락에 진행자로 참여하면서 일상 속 생활문화인으로 또 한 번 성장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업에 참여하면서 감동받은 것은, 체험 부스를 운영하기에 급급해 하지 말고,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문화예술에 참여하는 마음을 가지게 프로그램을 운영해 달라는 요청에 다시금 마음을 잡아 진행한 기억이 남습니다.
올해 사회참여예술 컨벤션은 옛 부산시장의 관사인 도모헌에서 진행이 되어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변화된 크고 작은 유휴공간을 놓치지 않고 깨알같은 공연과 쉼의 공간, 일상 속 생활문화의 진행자로 참여한 각 단체를 배려하여 부스를 의미 있게 연결해 준 점 등은 다른 행사와의 다름을 느끼게 한 것 같았습니다.
약 1년이란 시간동안 15분도시 생활문화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인 생활문화 클라쓰, 사우나, 기타 등등 사업에 참여한 시민들의 발표의 장이 되었고, 마을 곳곳의 크고 작은 많은 단체들의 숨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화합의 장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시민이 함께 만들어갈 수 있게 행사를 준비해 주신 점을 잘 알기에, 이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이 사회참여 예술 컨벤션 행사에 흠뻑 적셔 돌아가는 기회를 되었다 생각합니다.
사람을 생각하며 고민하는 하나 하나의 마음이 전달이 되어, 나 또한 책임감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함께 동참한 많은 분들 또한 그러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생활문화를 일상에 녹아내리게 하고 결과물을 발표하는 자리를 만들어 주는 이 모습에 또 한 번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실, 부산에서 진행되는 많은 문화 활동은 바쁜 삶을 살아가는 나와는 거리감이 있는, 동경하는 문화 활동이라 생각하며 살아온 나에게, 지금껏 해보지 못한 문화의 고픔을 내가 사는 마을에서 문화 향유를 조금이라도 접할 수 있는 문화 플랫폼을 구축하려는 우리 마을의 바램을 이어지게 한 부산문화 재단의 지원은 빛과 소금이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사는 마을에 관심과 애향심을 가지는 공동체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민과 함께 웃고, 듣고, 고민한 그 순간들 덕분에 ‘내가 혼자가 아니다’라는 확신을 얻어 외롭지 않은 유대감을 가지게 되어 풀뿌리 문화가 자리 잡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여전히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고, 기후 위기, 돌봄의 부담, 관계의 단절, 지역 공동체의 약화 등 수많은 문제가 개인에게 큰 무게로 내려앉는 시대입니다.
일상 속 생활문화는 우리를 연결하고, 연대하게 하며, 지속 가능한 세상으로, 그 속에서 우리는 ‘함께 버틸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확인한 소중한 장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활동이 내게 가르쳐준 의미는 “공동체는 거창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끈을 서서히 동여매는 과정에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나는 앞으로도 지역의 생활문화와 예술이 사람들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더 많은 시도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일상 속 생활문화가 삶을 바꾸는 방식은 크지 않지만, 꾸준하고 따뜻하며, 무엇보다 사람을 사람에게 다시 이어주고, 그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가는 것, 그것이 내가 앞으로도 쭈욱 걸어가고 싶은 길입니다.
그리고 나는 확신합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이어진 수많은 끈이 언젠가 더 큰 공동체의 그물을 이루어 우리를 지켜줄 것이라고. 그 믿음으로 올해의 여정을 따뜻하게 마무리해 봅니다.














